분말소화기 1대가 소방차 10대 뺨쳐

최우식 버스기사 활약으로 경주 상가 큰 불 막아
화재 확인 후 버스 분말 소화기로 침착하게 화마 조기 차단해
출동 소방관, "화재초기 분말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열 대 맞먹어"
최기사, "할 일 했고 매달 회사에서 받은 소방교육 덕분" 겸손
마지노선 안넘는 '웨이터의 법칙'을 상기해야

이기창 기자 | 기사입력 2023/01/31 [08:58]

분말소화기 1대가 소방차 10대 뺨쳐

최우식 버스기사 활약으로 경주 상가 큰 불 막아
화재 확인 후 버스 분말 소화기로 침착하게 화마 조기 차단해
출동 소방관, "화재초기 분말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열 대 맞먹어"
최기사, "할 일 했고 매달 회사에서 받은 소방교육 덕분" 겸손
마지노선 안넘는 '웨이터의 법칙'을 상기해야

이기창 기자 | 입력 : 2023/01/31 [08:58]

▲ 소영웅 최우식 경주 버스기사  © 가디언21


운행 중 화재를 목격한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들 양해를 구한 뒤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상가에 불이 번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러한 버스기사의 무용담이 알려졌지만, 기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저 겸손해했다. 바로 이런 사람을 가르켜 '소영웅'이라 부른다. 경북 경주에서 60대 시내버스 기사가 상가로 번질뻔한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5분께 경주시  외동급 구어교차로 인근을 운행하던 새천년미소  600번 버스 기사 최우식(62)씨는 상가 건물 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최씨는 즉시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 양해 후 출입구에 있던 분말 소화기를 꺼내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는 침착하게 소화기를 뿌려 큰 불길을 잡았다.  잔불을 잡을 때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면서 화재는 더 이상 번지지 않았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최씨의 용기와 기지(奇智)로  참사를 막았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를 쓰는 최기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출동 소방관에 따르면 "화재초기 기사님이 가져온 분말 소화기 한 대는 대형 소방차 열 대와 맞먹는 만큼 강력하고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우식씨는 "누구라도  화재를 목격하면 불길을 잡으려 했을 것이다.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달 회사에서 받고 있는 안전 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혹시 케이큐뉴스 독자 중에 버스 기사나 경비원•종업원•청소원에 비해 자신이 더 우수한 자질과  탁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은 단지 천부적 신(神)의 은총이 덜한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 이들처럼 빈•약자들을 노골적으로 멸시하거나 불필요한  말을 해 커다란 상처를 주는 건 결코 해선 안될 일 이다. 동업자를 고를때 식당 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배제하란 것이 빌 스완슨의 '웨이타 법칙' 역시 이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식당 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자기회사 부하 직원은 물론 사업 파트너 역시도 함부로 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미국 유명기업 CEO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 삼고 있는 경영철학 중 하나이다. 사회적 지위가 오를수록 오만을 부르고, 중병은 차도끝에 자만하며, 게으름은 교만이란 재앙을 잉태한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심(孝心)은 처(남편)와 자식앞에서  와르르 무너지기 십상이다. 오만•자만•교만의 오자교는 결코 선을 넘어선 안될 금단(禁斷)의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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