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문재인, 이재명을 지켜내자!

최다선 의원들 과감하게 자기희생하라.

가디언21 | 기사입력 2022/03/26 [20:40]

민주당,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문재인, 이재명을 지켜내자!

최다선 의원들 과감하게 자기희생하라.

가디언21 | 입력 : 2022/03/26 [20:40]

-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계파(系派) 해체' 선언하라.

 - 172명이 하나 되면 尹 이긴다

 - 사즉생(死卽生) 각오면 반드시 산다.

 - "더민초' 80명이 적폐청산의 첨병(尖兵), 선봉장이다.

 - 최다선 의원들 과감하게 자기희생하라.

 

 <천하대세 분구필합 합구필분(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 김기만 전 청와대춘추관 관장     ©가디언21

<천하의 대세는 나뉜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친지 오래면 반드시 나뉜다>.

 

 나관중(羅貫中)이 쓴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연의'(三國地演義)의 첫 귀절이다. 

 

민주당은 24일 박홍근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박 대표에게 주고 싶은 단어가 바로 '분구필합'(分久必合)이다.

 

 중국역사의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 한고조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했다. 그러나 4백년이 지난 뒤 다시 위(魏), 촉(蜀), 오(筽)의 세 나라로 갈라진다. 그리고 다시 오랜 세월 후 사마염(司馬炎)의 '진재'(晉宰)로 천하통일된다.

 

 이렇게 중국의 흥망성쇠로 말문을 연 것은 민주당의 상황이 절대로 '나뉨'을 용인할 수 없고, 오로지 '단합'만을 외쳐야 할 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172명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한 대오(隊伍)를 이루어 나가기만 한다면 두려울 것도, 못할 것도 없다. 말 그대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부인할 필요도 없이 민주당에는 몇개의 계파가 있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 이후로는 계파를 버리고, 계파를 뛰어넘는 정치를 해야만 살 수 있다. 상대가 누구인가? 아마도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공격을 해올 윤석열이다. 조금만 느슨해져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 바짝 긴장해야 한다.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만이 유일하게 사는 길이다.

 

 문자 그대로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의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때 '즉'(卽)은 "같다'라는 뜻이 아니다. '마음과 정성에 생명을 담은 진실함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엄중한 뜻이다.

 

 비록 20대 대선에서는 깻잎 차이로 졌지만, 그리고 그 패인의 주요 요인으로 민주당의 역할부진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물러나서는 안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생각하고, 최대한 공세에 나서야 한다.

 오늘의 이 중차대한 대회전(大會戰)을 후세가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하고, 옷깃을 여미며 결기를 단단히 해야 한다.

 

 조선 후기 시인 이양연(李亮淵)은 오늘날까지 회자(膾炙)되는 명시 '설야'(雪野)를 남겼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답(今日我行踏).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내리는 벌판을 걷더라도/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욱들이/뒤따로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172명 의원들이 이제부터 남다른 각오를 하고 후대(後代) 정치인과 국민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67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최선의 결과를 낳아야 한다. 패배주의는 절대 금물. 긍정에너지로 무장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자. '지역맞춤형 최적화된 후보'를 내 고, 정성을 다 하는 선거운동을 하자. 지금 당장은 불리해 보이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선거판이다.

 

 물론 尹 당선자가 취임하는 5월 10일 팡파레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민주당에 불리한 환경이다. 국힘당은 이른바 '컨벤션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정도의 열악한 환경과 상황을 두려워할 만큼 그렇게 간단한 분들이 아니잖는가? 지방권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젓먹던 힘까지 다 내주리라 믿는다

 6.1 지방선거에 이어 1년 10개월 뒤 있을 2024년 4월 22대 총선을 위해서도 이번에 잘 싸워주어야 한다.

 

 각종 루머, 낭설, 음모의 시나리오가 횡행하고 있다. "검찰을 동원해 거야(巨野)의 30석 정도를 빼내 2중대 격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얘기가 그런 음모론의 하나이다. 털끝만큼의 걱정도 하지 말자. 허접쓰레기 같은 얘기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집단지성을 무시하고 정치하다가는 개망신 당한다. 부정, 부당한 일이면 아예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대선기간 중 이재명 후보의 '최고의 어록(語錄)'으로 평가된 것은 이것이다. <역사와 국민만 믿고 가겠다. 정치를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는 국민이 한다>.

 

 오래 나뉘면 합쳐지고, 오래 합치면 또 나뉜다지만, 172명이 '원팀'이 되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오리라고 확신한다.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 교체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의원들께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대장동 특검, 尹과 金의 범법행위 수사, 검찰개혁, 언론개혁, 중장기적인 부동산 정책,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공공기관 추가 이전, 지방소멸 대응, 양극화 해소, 국민에게 약속한 정치개혁 입법 등은 남김 없이 즉각 추진해야 한다. 

 

특별히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에 속한 80명 의원들께 당부드린다. '더민초'가 앞장서고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 초선들이 뼈를 깎는 쇄신으로 새로운 희망의 초석(礎石)을 깔고있음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특히 얼마나 악랄할지 모르는 尹당선자(후에 대통령)와 맞서싸워야 할 만만찮은 결전이다. "지면 죽음"이라는 결연한 각오로 '더민초'가 최전방의 전진기지가 되어주기 바란다. 이런 점에서 열린민주당 출신 초선인 '대쪽' 최강욱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4강에 든 것은 고무적이다. 혁신을 바라는 내부 목소리가 상존(尙存)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또 박홍근 새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부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尹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적대적 태도가 심상치 않다". "그런 적대적 관계, 정치보복, 검찰 전횡이 현실화되면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한 것은 시의적절했고 믿음직했다. 그런 분명하고, 굽힘없고, 오로지 당원과 국민과 역사만을 하늘같이 믿는 자세로 나아가면 최대 풍랑을 맞은 '민주당호'를 구해내는 명선장이 될 것으로 믿어 기대한다.

 

 끝으로 다선, 특히 4-5선의 중진들께 당부드린다. 할만큼 했지 않은가? 아직도 욕심 있는가? 정치가 평생 유일한 직업인가? 더 이상 과욕 부리지 말기를 당부한다. 

 

사실 만 59세의 송영길 전 당대표가 "22대 총선출마를 포기한다"는 힘든 자기희생을 선언했을 때, 적어도 한두명은 뒤따르리라고 기대했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당에는 6명의 5선 의원이 있다.

 김진표(75), 변재일(74), 설훈(69), 이상민(64), 조정식(59), 안민석(56)의원. 50-60대는 그렇다 쳐도, 설마 70대 중반 의원들이 22대에 또 도전한다는 것인가? 김진표 의원 경우는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예약하고 있다. 22대 불출마는 자연스럽다. 그럼 변재일 의원과 함께 두 분이 "22대 불출마"를 선언해 주셨더라면, 모양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 송영길 전 대표의 희생이 얼마나 더 큰 '나비효과'로 평가되었을까. 민주당에 대한 국민평판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아쉽다.

 

 송 전 대표도 사석에서 이 부분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전형적인 '소탐대실'(小貪大失)이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이제라도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

 

 말이 나온 김에 당의 원로인 정세균, 이낙연 두 분에게도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 분은 당 대표 두 번, 국회의장, 총리를 역임하셨다. 다른 분은 총리, 당대표, 선대위 총괄위원장을 거치셨다. 당의 큰 병풍이다. 또 누릴만큼 누리셨다.

 

그리고 두 분은 당의 가장 큰 계파 1,2위를 갖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서강포럼'에 이어 이를 확대시킨 '광화문포럼'을 이끌며, 70 여명의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을 거느리고 있다. 자타 공인 당의 최다 계파 수장이다. 이 전 대표도 당 대선후보 경선 때 30명 이상의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선보여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자, 어떤가? 여전히 그 계파를 유지하며 음양으로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지켜야만 하겠는가? 차제에 과감하게 계파를 해체해,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오로지 자신의 판단과 양심에 의거해서, 어떤 '오더'(지시사항)도 없이 정치 할수 있도록 풀어줄 생각은 없는가? 차제에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도 혹시 당에 계파가 있다면 과감히 해체해주기 바란다.

 

 상당수는 사실 공천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계파활동을 하고 있다. 후배들의 이런 족쇄를 풀어줄 '대변화의 결단'을 해줄 수 없는가? 솔직히 말해보자. 그 지독한 계파정치의 폐해로, 민주당의 폐쇄성 때문에 전북 남원, 임실, 순창의 이용호 의원(당시 무소속)이 작년 12월7일 尹의 품으로 가버린 것 아닌가? 반성해 볼 대목이라고 본다.

 

 '계파파괴'가 되기만 하면, 정책과 철학의 차이를 놓고 '구동존이'(求同存異)의 건전한 경쟁을 하게 되면, 민주당은 온전히 환골탈태(換骨脫態)된다. 대한민국 정치는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많은 사람들이 세 분의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한낱 '정객(政客)이 아닌 '훌륭한 정치인'(Politician)으로 길이 기억하리라. 필자부터 심 훈 시인의 '그날이 오면'을 소리 높혀 낭송하며 덩실덩실 춤출 것이다!

 

 그날이 오기만 하면, 尹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해 아무리 '검찰공화국'의 '공포정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두렵겠는가? 그들이 설혹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후보에게 '사법(司法)조치의 칼'을 들이대려 하더라도, 하나로 뭉친 민주당이 충분히 막아내지 않겠는가? '깨인 촛불시민들'과 함께 문재인, 이재명을 지켜내고도 남지 않겠는가!

 

 사분오열, 백가쟁명, '난파선의 당혹' 대신 일사불란, 치열한 토론과 승복, '탐험대의 도전정신'으로 강력하게 뭉치기만 하면 그 무엇이 두려울소냐!

 민주당이 바뀐다. 달라진다. 진화(進化)한다. 하나가 된다. 국민이 박수친다. 아, 가슴이 뛴다!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면/ᆢ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ᆢ그날이 와서/오오 그날이 와서/기쁨에 가슴이 미어질듯 하거든/ᆢ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심 훈, 그날이 오면).

 

 김기만(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노조위원장/청와대 춘추관장(김대중 정부)/17대 국회 국회의장 공보수석, 초대 게임위원장(차관급,노무현 정부)/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문재인 정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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