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 BMW·벤츠까지? … 독일차 신뢰 '뚝'

김정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9/25 [19:42]

폭스바겐 사태에 BMW·벤츠까지? … 독일차 신뢰 '뚝'

김정호 기자 | 입력 : 2015/09/25 [19:42]

                    ▲ 폭스바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골프(Golf) 차종.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비엠더블유(BMW)와 벤츠도 배기가스 조작 의혹과 부품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독일차에 대한 신뢰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25일 국내에도 배출가스 조작이 의심되는 폭스바겐 그룹 차량이 15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지만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아직까지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지난 22일 EA1891 엔진을 탑재한 차량 1100만 대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다음날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는 배기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800억원에 달하는 높은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유럽에서 BMW도 배기가스 조작 연루에 관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BMW는 바로 성명을 내고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이 의혹으로 인해 주가가 8%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3일 BMW 5시리즈, 미니(MINI) 등 24개 차종과 엑티브 투어러(Active tourer) 등승용자동차에서 시동 꺼짐, 안전띠에 대한 문제로 총 5만5737대를 무상 수리 등 리콜(recall)조치 하기로 했다.

한편 벤츠는 골프채 파손 사건에 이어 지난 13일 차종 E300, E300 4메틱(MATIC), 씨엘에스(CLS)400 등 승용차 총 42대에서 화재 위험 가능성이 발견돼 국토부로부터 리콜을 지시 받기도 했다.

이외에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시동이 꺼지는 문제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벤츠 S500L를 구입한 A씨는 "지난 3월 27일 구입했는데 주행 중 3번이나 엔진이 멈춰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서비스센터를 찾아갔더니 "아무 이상이 없고 엔진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주행을 하라”며 돌려보냈으나 "다시 운전 중 시동이 멈춰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2억원이라는 차가 이 모양이니 벤츠라는 차가 아주 우습게 느껴진다. 차를 탈 때 마다 무섭고 주행 중 언제 멈춰버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문제들로 독일차의 위기설까지 돌고 있으나 정작 폭스바겐코리아 등 국내지사들은 본사로부터 내려온 방침이 없다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못 내놓고 있어 위기관리 능력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경제산업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