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전의 언어 '수화'…"배려를 넘어 소통으로"

서울특별시 수화문화제

김병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9/19 [16:55]

말 이전의 언어 '수화'…"배려를 넘어 소통으로"

서울특별시 수화문화제

김병진 기자 | 입력 : 2015/09/19 [16:55]

 

청각ㆍ언어장애인의 언어인 수화로 언어의 벽을 넘어 하나 되는 축제의 장, 제10회 서울특별시 수화문화제가 1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열렸다.

수화문화공연에 앞선 개회식에서는 청각장애인 무용가 김영민과 소프라노 정수경의 축하공연이 펼쳐졌으며 서울특별시장상과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장상 등을 수여하는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문병길 회장은 "이번 문화제가 농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한국수화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는 한국수화언어기본법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축사를 통해 "말 이전 가장 먼저 시작된 언어는 수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수화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소통의 도구"라며 "수화가 배려의 차원을 넘어 소통의 수단으로서 나아갈 수 있게 국회에서 수화언어기본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개회식 이후 이어진 수화문화 공연에서는 10개의 공연팀이 장윤정의 '사랑아', 박진영의 '허니' 등 대중가요를 수화로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또 20여개 부스에서는 농인과 농문화, 수화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도 안양에서 문화제를 찾은 김진우(23)씨는 "수화에 관심이 있어서 수강하게 된 대학교 수화 강의 교수님의 추천으로 문화제에 오게 됐다"며 "부스도 많고 공연이 다양해 문화제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람객 최솔(27, 동대문구)씨는 "수화로 가요를 공연하다니 재밌고 신선했다"며 "이처럼 수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더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특별시가 지원하고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회장 문병길)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농(聾)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농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를 바르게 알고, 이해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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