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 국내업체 7곳 투자에 '6곳 적자'…"마이너스의 손?"

강정욱 기자 | 기사입력 2015/09/08 [12:15]

한국광물자원공사, 국내업체 7곳 투자에 '6곳 적자'…"마이너스의 손?"

강정욱 기자 | 입력 : 2015/09/08 [12:15]

                         ▲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진= 한국광물자원공사 홈페이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다가 수천억대 손실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국내광물투자에서도 지난해 159억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가 투자한 7개 광물가공업체 가운데 무려 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업체도 수익규모는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몰리브덴(molybdenum)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은 광물자원공사가 31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29억원 등 최근 5년간 171억원 적자가 누적돼 매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는 공사가 지난 2008년 147억원에 지분 49%를 사들였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1억원 흑자를 냈다. 지난 2010년 15억원을 비롯해 ▲지난 2011년 9억원 ▲지난 2012년 20억원 ▲지난 2013년 30억원 등 최근 5년간 73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세아M&S'도 지난 2010년에만 288억원 ▲지난 2011년 40억원 ▲지난 2012년 22억원 ▲지난 2013년 23억원 ▲지난해 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물자원공사의 투자 실패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M&A(인수합병)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공사 스스로도 '국내투자사업 운영관리 실태 점검'을 통해 투자사업 업무표준관련 투자심의위원회 절차 규정 위반에 대해 실토했다"며 "경제성 평가와 사업 준공예상 등에 대한 검토 부족도 스스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최초 이사회 부의 당시 경제성 평가에 따른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최고 64.5%(혜인자원)에서 최저 14.4%(영우자원)에 이르는 등 높은 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적자가 심화된 것이다. 국내 투자사업의 공사기간 역시 당초 이사회 보고 대비 상당기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지난 국감에서도 지적됐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여전히 매각실적이 전무해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손실을 혈세로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문어발사업으로 부채도 크게 늘어 지난 2013년 3조원(부채율 207%)을 넘어섰고 지난해 4300억원이 증가해 3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 독자 신용등급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 Corporation)와 스텐더드 앤드 푸어스(S&P)에서 각각 B3, BB등급으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광물 자원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수익이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성과가 안 나와 단계적인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해외사업도 경제성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이미 정리한 건도 있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은 "부실한 검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대책을 새우지 않는 것은 혈세로 이를 메워주기 때문"이라며 "광물자원공사가 자력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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