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면역력 증강ㆍ탈모 개선ㆍ피부건강까지…활용법은?

신승재 기자 | 기사입력 2015/07/29 [10:15]

홍삼, 면역력 증강ㆍ탈모 개선ㆍ피부건강까지…활용법은?

신승재 기자 | 입력 : 2015/07/29 [10:15]
              
                                ▲ 홍삼.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우리나라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100년간 평균 기온이 1.5℃ 상승했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무더위 기간도 길어졌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빨라진 더위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에는 더위로 땀이 나는 것은 물론, 몸이 쉽게 지치고 자외선에 의한 피부 자극 등 신체에 전반적인 영향을 받는다. 심할 경우 열사병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홍삼에는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이로움이 있다.

◇홍삼은 여름 보약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육체 피로가 생기는 이유는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 비상에너지인 '글리코겐'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땀을 평소보다 더 많이 흘리게 되면서 더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때 홍삼은 시상 사부-뇌하수체-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에너지 생성촉진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운동능력과 피로해소 능력이 증진된다. 홍삼의 피로개선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정했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시스템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계절성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잘 걸린다. 이 경우 영ㆍ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삼은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단백질(NF-κBㆍAP-1ㆍSTAT-1ㆍATF-2ㆍCREB 등)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하는 인자(산화질소ㆍ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강화된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강상무 교수팀은 인플루엔자A 및 R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세포와 동물 모델에 홍삼 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세포 손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12일 전부터 먹이와 함께 홍삼 추출물을 꾸준히 투여한 실험동물은 80%가 생존했으나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의 생존율은 20%에 그쳤다.

강상무 교수팀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홍삼이 신종플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동물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을 병행 투여한 군의 생존율은 100%, 백신만 접종한 군은 60%로 확인됐다.

여름에 자주 찾아오는 열대야에 홍삼을 복용하면 수면의 질이 높아지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성 15명을 홍삼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홍삼군에게는 2주간 매일 홍삼 4500㎎를 섭취하게 했다.

이 연구 결과, 홍삼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3단계 수면은 증가하고, 2단계 수면은 감소했다. 수면의 단계는 수면의 깊이를 나타내므로 홍삼이 깊은 잠은 늘이고, 얕은 잠은 줄여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홍삼스파 '스파지(SpaG)'. (사진=한국인삼공사 제공)


◇홍삼, 피부에 양보하세요

홍삼은 주름, 아토피, 탈모 개선 등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삼을 함유한 화장품이 출시됐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홍삼스파도 국내외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삼을 활용한 홍삼팩, 헤어팩, 족욕 등도 간편하게 피부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서울대 조소연ㆍ정진호 교수팀은 40세 이상 여성 8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주름생성을 감소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MMPs라는 기질분해 단백이 발현돼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세포 외 기질 단백질이 분해됨으로써 노화가 진행된다.

홍삼의 아르기닌-프럭토스 성분은 활성산소에 의해 생기는 생체조직의 손상을 방어해주는 항산화 활성 촉진작용과 노화억제에 효과적이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자외선으로 인한 각질 세포 사멸을 감소시키고 피부세포를 증식시키는 등 주름을 개선한다.

경희대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 연구에서도 홍삼의 피부주름생성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홍삼을 먹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뉜 동물에게 12주간 자외선B에 노출한 결과, 5주 뒤 홍삼을 먹인 그룹에서는 주름이 거의 생성되지 않았으며 12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홍삼을 먹이지 않은 그룹보다 주름이 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은 30명의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매일 홍삼 3g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 후 각질 세포가 감소하고 피부 수분도가 증가했으며 아토피 환자에서 증가하는 혈청 IgE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토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알려졌다. 홍삼의 산성 다당체 성분이 항염증에 도움을 주고, 말톨 성분이 항산화에 도움을 준다.

홍삼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남성형, 여성형, 원형 탈모증 예방 및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은 총 1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홍삼이 남성형 탈모증뿐 아니라 여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증을 예방하며 치료제와 병행할 경우 치료제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효과가 크다는 점을 입증했다. 홍삼 성분 중 진세노사이드-Rb1과 20-진세노사이드 Rg3가 모발성장을 촉진한다.

◇홍삼, 맛있게 즐기는 방법

홍삼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홍삼 농축액이나 홍삼분 등을 요리의 재료로 이용하면 더욱 특별한 맛이 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홍삼추출액은 맑은 액체 상태이므로 요리할 때 양념으로 넣거나 드레싱을 만들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밥을 지을 때 밥물에 홍삼추출액을 넣으면 밥에 윤기가 흐르고 홍삼 향이 그윽하게 배어 밥맛이 좋아진다.

고기를 재울 때도 양념에 홍삼 추출액을 사용하면 육질이 더욱 부드러워지면서 맛도 좋아진다.

홍삼의 강한 향과 빛깔을 요리에 활용하고 싶다면 홍삼 농축액을 이용하면 좋다. 홍삼 농축액은 홍삼의 다양한 맛 중에서도 쓴맛과 신맛이 조금 강한 편이라 단맛과 매운맛이 나는 음식과 잘 어울린다.

매운맛이 나는 탕이나 볶음, 찌개 요리의 양념에 홍삼 농축액을 넣으면 매운맛과 홍삼의 쓴맛이 잘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달콤한 디저트 케이크나 쿠키를 만들 때 홍삼 농축액을 넣으면 색도 고와지고 단맛도 더 풍부해진다. 음료를 만들 때도 홍삼 농축액을 넣으면 향도 깊어지고 맛도 좋다.

샐러드나 무침처럼 재료의 색깔이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요리에는 홍삼 농축액보다는 홍삼분을 넣는 것이 좋다.

홍삼분은 맛과 향이 거의 없어 모든 요리에 조미료처럼 넣을 수 있고,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하면 잡내를 잡아주며 양념 밑간이 잘 배게 해준다.

또 라떼나 아메리카노 등 일반 커피에도 홍삼분을 첨가해 마시면 커피와 홍삼의 쌉싸래한 맛이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홍삼의 쓴맛을 싫어해 잘 먹으려 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에 홍삼분을 넣어 조리하면 홍삼의 영양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경제산업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