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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벨평화상 수상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가디언21

DJ 노벨평화상 수상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

2022.12.08

김기만 바른언론실천연대 | 기사입력 2022/12/08 [15:50]

DJ 노벨평화상 수상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

2022.12.08

김기만 바른언론실천연대 | 입력 : 2022/12/08 [15:50]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추구 노력은 평화동일의 첫 물방울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첫 물방울'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 가슴을 때렸습니다. 이와 함께 평생에 걸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장정(長征)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수상 답사 중 "노벨평화상은 큰 영광이자 더 큰 책임이다. 남은 생을 인권과 평화, 화해협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씀이 특별히 기억됩니다.

 

그의 수상 22주년을  맞는 기념식과 학술회의가 8일 오후 김대중 도서관 컨벤션 홀(서울 동교동)에서 열렸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양재진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장의 인사말,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의 개회사,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김한길. 한 때 김 대통령님의 총애를 받았다가 尹캠프로 간 그가 축사에서 대통령님의 동서화해 노력을 상찬(賞讚)하는 게 가당찮게 보였습니다.

 

끝으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남북, 보통국가 관계와 평화>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이 있었고, 학술회의가 이어졌습니다.

 



학술회의에서는 장신기 김대중 도서관 사료당당관의 사회로, 류상영 연대 교수(전 김대중도서관장)와 배종윤 연대 교수(통일연구원장)가  각각 <김대중의 국민통합>과 <동북아 평화와 남북한 관계>에 관해 주제발표를 했습니다.

 

토론자로는 가상준 단국대 교수(분쟁해결연구센터 소장), 박상훈 국회 미래연구원 연구위원, 김용호 연대 정외과 교수 등 세 분이 추가로 참여했습니다.

 

매섭게 추운 날, 동토(冬土)의 길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건 이솝 우화처럼 따뚯한 햇볕입니다. 지금은 그 햇볕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현 정권은 햇볕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식의 초강경 일변도 정책만 밀고 나갑니다. 미국만 믿고 일본과 적극 손잡으려는 편향된 대북정책을 DJ의 4강 외교와 비교하면 아이와 어른 같습니다.

 

기조강연에서 송민순 전 장관은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격언을 소개하며, "핵을 가진 북한과 공존하는 방안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과의 협상창구를 계속 열어놓은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 강화해 나가며 "핵개발의 직전 단계까지는 가 나아가 있어야 한다"는 좀 획기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우라늄 농축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학술회의 내용도 매우 좋았습니다만, 그 내용을 다 옮겨드리지 못해 안따깝습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류상영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김대중도서관장)가 주제발표를 통해 김 대통령님의 '용서'에 대해  특히 많이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넬슨 만델라의 "용서하라, 그럼 네가 편해진다"는 말씀까지 인용하며,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장남(홍일)을 고문해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 전두환을 용서한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하나만 더 소개하면, DJ님이 1997년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이후락 전 국정원장이 대통령께 "외국에 나가 조용히 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합니다. 이 때 김 대통령은 "나갈 필요 없다. 국내에서 아무 염려 말고 편하게 사시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이순자 씨도 DJ 조문을 와서 이희호 여사께 "김대중 대통령님 때 제일 살기 편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기야, 자신을 납치했던 박정희마저 이미 용서했던 김대중 대통령이었습니다. "위대하다"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날 따뜻한 행사도 병행해 있었습니다. 2015년에 만들어진 영호남 상생장학금(영호남 대학생 10 명)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한 발 한 발 노력해서 영호남의 저 높은 벽을 허물어뜨리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게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드는 길일 것입니다.

 

벌써 22년 전입니다. 2000년 12월 10일 필자는 청와대 공보비서관으로 대통령님을 모시고 오슬로에 가 수상식 현장에 있었습니다. 

 

일생의 기쁨이고, 가문의 영광이었습니다. 존경하는 후광(後廣) 선생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정치 경제 민생 남북관계 등 모든 분야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이 나라, 집권 200여 일만에 결딴이 나고있는 당신의 조국, "이게 나라냐"고 다수 외치고 있는 사랑하는 국민들이 살아나갈 길을 제시해 주십사고 간청드립니다.

 

김기만. 바른언론실천연대   대표/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노조위원장/청와대 춘추관장/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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