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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혼자 나대지 않는다:가디언21

불행은 혼자 나대지 않는다

매일을 눈물겹게 살라는 이방인의 작가
세상에 당연한건 없어너머 당연은 나쁜 것
후라이팬에서 가스불로 던져진 어린 까뮤의 인생
세상저주할 충분조건에도 그러지 않았던 소년
교사의 위대함을 입증한 또 한 케이스

2022-12-28     박문혁 바른언론실천연대

 

▲ 이방인 작가 알베르 까뮤  © 가디언21

 

프랑스의 작가며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까뮤A.Camus는 세상을 하루하루 마지막처럼 "눈물겹게 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우리가 오늘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중에 그 무엇하나 당연히 생긴 것은 없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무수한 이들의 눈물과 피땀을 통해 쟁취한 것이다. 당연하다고, 아니 당연은 나쁜 것이다. 글쓰기도 그렇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도 원래부터 길이기  보다 최초의 1인이 과감히 없던 길 만들어 걸었고 뒤따르는 후인이 최초의 1인 발자취를 따랐기에 마침내 길이 됐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 역시 창백한 초록별Pale Planet에 데뷰해 지금까지 당연히 생존했다기보다 다른 라이벌 종족과 각축을 통해 만물의 영장 자리에 포지셔닝한 것이다. 인간만이 아니다. 독자들 눈에 포착되는 다양한 동 식물 역시 경쟁자•포식자와의 눈물겹고 목숨건  사투를 통해 오늘날까지 서바이벌이 가능했다. 이처럼 미물이나 겨우 살아가는 것들 조차도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는데 마치 자신이 누리는 삶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까뮈의 첫 시련은 출생의  제비뽑기에서 지독히도 운이 없는 흙수저로 태어났다. 알제리 출신 노동자 부친에 모친마저 문맹이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처럼 불행은 혼자 나대지 않는다. 그가 태어난 다음 해 부친의 전사소식은 까뮈의 처지를 프라이팬에서 꺼내 가스불로 던져진 꼴로 만들어 버렸다. 위대한 작가의  유년기는 스스로 책임질 이유와 방법도 없는 참혹함 자체였다. 문맹 홀어미 슬하 빈민 소년은 세상을 저주할 충분조건에도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낭만과 열정으로 매 순간을 이어갔다. 소년의  이러한 초긍정을 운명의 여신이 간파했다. 감춰진 그의 천부적 문학 재능을 초등학교 담임선생 제르망이 알아본 것이다. 빈부떠나 누구나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의무교육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제르망샘은 불운에 까이고 짓눌린 어린 제자를 세심히 보살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제자의 장학금과 상급학교 진학에 공을 들이고 온 신경을 기울였다. 까뮈는 노벨문학상 수락연설을  담샘에게 헌정함으로써 교사가 얼마나 위대한 직업인지를 다시금 입증했다.